I. 서론
2022 개정 교육과정(2022.12. 고시)이 고등학교에 적용되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 도입이 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의 단계적 이행 로드맵에 따르면 2023년 1학년부터 수업량 기준을 단위에서 학점으로 전환하여 총 이수 학점을 192학점으로 운영하면서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점 이수 기준과 평가제도 등과 같은 고등학교 학사 운영에 큰 변화가 있다. 특히 학생이 선택한 과목의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과목 출석률(수업 횟수의 2/3 이상)과 학업성취율(40%)를 충족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학교 현장에서는 학점 이수 기준인 학업성취율 40%를 기준으로 미도달 예방 프로그램 및 해당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충과정을 운영하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해야 한다(교육부, 2021).
이에 학교 현장에서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고교학점제의 단계적 적용으로 고등학교 공통과목인 <국어>, <수학>, <영어> 에서 학점을 미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운영하도록 되어 있다(교육부, 2021).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국어>, <수학>, <영어> 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경험은 2025년 고교학점제 운영 시 다른 과목으로 확대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2023년부터 시행된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실태 파악과 더불어 학교 현장의 어려움은 무엇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2025년 고교학점제 운영에서 다른 과목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데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에서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와 관련된 연구로 노은희 외(2019), 김영은 외(2021), 권점례 외(2022), 이승미 외(2022), 조용(2023), 주형미 외(2023)가 있다. 노은희 외(2019)는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 이수 기준 설정 방향을 정립하고 이에 후속 적용 및 지원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의 5개 교과에서 공통 과목 1개와 일반 선택 과목 1개를 포함한 10개 과목에서 최소 성취수준 진술문을 개발하여 제시하였다. 김영은 외(2021)는 고등학교의 공통국어, 공통수학, 공통영어 과목에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위한 준거를 개발하였고, 학교 현장의 교사를 위한 과목별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매뉴얼을 개발하였다. 권점례 외(2021)는 시·도교육청 및 단위 학교에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현황과 지도 사례를 파악하였고, 이를 토대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운영 방안을 탐색하였다. 이승미 외(2022)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의 실태 및 사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의 적용 범위,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의 지원 사항 등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조용(2023)은 강원특별시자치도교육청 사례를 중심으로 고교학점제 운영과 관련된 성취평가제 확대와 미이수 도입에 따른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주형미 외(2023)는 2025년부터 도입되는 학점이수 인정기준이 원활히 안착될 수 있도록 세부 운영 방안 모색을 토대로 ‘학점이수 인정기준 적용을 위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운영 안내서’를 개발하여 제시하였다. 위의 선행 연구는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 상황에서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준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시사점을 도출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는 데에는 제한점이 있다.
지금까지의 선행 연구와 교육부(2021)의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 계획을 고려할 때, 2025년 전면 시행을 대비하여 고교학점제의 효율적 운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관한 학교 현장의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는 모니터링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2023년 학교 현장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실태 분석과 더불어 단위학교에서의 사례 연구를 토대로 시사점을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정책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5년 고교학점제 운영에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I. 연구 방법
본 연구에서는 고교학점제 관련 정책 문서 및 문헌, 교수·학습 및 평가와 관련된 선행 연구 등의 탐색과 더불어, 학교 현장에서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교사를 대상으로 하여 양적 연구인 설문 조사와 질적 연구인 사례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참여 학교는 학교 현장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운영 실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와 준비학교2)를 운영하고 있는 68개교를 대상으로 했다. 68개교 중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는 22개교, 고교학점제 준비학교는 46개교이다. 연구에 참여한 학교의 지역과 학교 수는 <표 Ⅱ-1>, 학교의 구성원은 <표 Ⅱ-2>와 같다.
구분 | 교사 | |
---|---|---|
전체 | 1,222(100) | |
지역 규모 | 대도시 | 497(40.7) |
중소도시 | 439(35.9) | |
읍면지역 | 286(23.4) | |
학교 규모 | 20학급 이상 | 962(78.7) |
20학급 미만 | 260(21.3) |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관련 모니터링 세부 내용은 교육과정과 교과 교육 전문가, 고교학점제 담당 교사 등의 전문가 협의회를 통하여 설정했다.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와 관련된 모니터링 내용은 <표 Ⅱ-3>과 <표 Ⅱ-4>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대상 과목, 학생 선정 방법, 지도 교사 등의 보장 지도 현황, 보장 지도 지원 요구 사항, 학생 참여율 제고 방안을 선정하였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68개교의 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68개교의 교사 중 교육과정 또는 고교학점제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 1명씩을 각각 대표교사로 선정하였고, 대표 교사를 통해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였다. 68개 학교 구성원인 일반 교사에게는 보장 지도 시 지원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 조사하였다. 또한 사례 연구는 연구 참여 학교 68개교 중 학교의 소재지와 규모를 고려해 3개 학교를 선정하여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가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탐색하였다.
68개 학교의 고교학점제 담당 또는 교육과정 담당 대표 교사 각 1명을 대상으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 조사는 2023년 4월 초에 문항 설문 워크숍을 실시하였고, 5~6월에 통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설문 문항은 <표 Ⅱ-3>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와 관련하여 대상자 선정 방법, 운영 교사, 지도 시기 등의 7개 내용에 대해 조사하였다.
설문 내용 중 선다형 문항에 대해서는 빈도(비율)을 토대로 분석하였고, 개방형 설문의 경우에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지원과 학생의 참여율 제고 방안에 대해 작성한 내용 중 응답 빈도가 높은 내용을 중심으로 범주화하여 분석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학교(68개교) 구성원들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의 지원과 관련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일반 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학교 구성원인 일반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내용은 대표 교사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지원 요구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구성하였고, 각 항목에 대한 동의 정도를 5점 만점 척도로 조사하였다. 설문 조사는 2023년 7월 3일에서 7월 21일까지 약 3주간 진행하였고, 학교에 설문 링크와 QR 코드를 담은 공문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연구 참여 학교의 교사는 모두 참여하도록 했다.
학교 구성원의 설문 문항 내용은 <표 Ⅱ-4>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교사 인센티브 제공’,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가이드 자료 개발 및 보급’,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수반되는 행정 업무 경감’ 등의 7가지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필요한 지원 요구 사항에 동의하는 정도를 5점 만점 척도로 조사하였다. 설문 분석은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지원 사항에 대한 지역 규모, 학교 규모에 따른 인식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교차분석(χ^2검정)과 평균 비교분석(t-test)을 실시하였다.
단위학교에서 고교학점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등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사례 연구를 하였다. 사례 연구 대상학교는 <표 Ⅱ-5<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연구 참여 학교 68개교 중 연구 또는 준비학교 3년차 학교이면서 학교의 소재지와 규모가 각기 다른 학교를 선정하였다. 사례 연구는 각 학교의 ‘학교 교육계획서’와 ‘고교학점제 운영 계획’,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운영보고서’등의 자료와 서면 조사를 기초로 한 교사와의 온/오프라인 면담을 토대로 이루어졌다. 면담은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업무를 담당하거나 실제 보장 지도를 하는 교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와 관련된 면담 내용으로는 <표 Ⅱ-6<과 같이 ‘보장 지도 참여율’과 ‘보장 지도 지원 요구’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례 연구 분석은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와 관련된 서면 조사 내용과 전사한 면담 내용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고등학교명 | 설립 유형 | 학교 소재지 | 학교 규모 | 학교 유형 | 운영 연차 |
---|---|---|---|---|---|
A고등학교 | 공립 | 대도시 | 20학급 이상 | 연구학교 | 3년차 |
B고등학교 | 공립 | 읍면 | 20학급 미만 | 준비학교 | 3년차 |
C고등학교 | 국립 | 중소도시 | 20학급 이상 | 연구학교 | 3년차 |
면담 항목 | 면담 내용 |
---|---|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참여율 | •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여부 |
• 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은 이유와 해결 방안 | |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지원 요구 | •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운영의 어려움 |
•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지원 방안 |
III. 대표 교사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조사 결과
단위학교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모니터링하기 위하여 68개 학교의 고교학점제 담당 또는 교육과정 담당 대표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이다. 분석 내용은 2023년부터 실시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관련된 내용이다. 2023학년도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대상 학생 선정 방법, 보장 지도 담당자, 보장 지도 시기와 방법, 보장 지도 시간은 선다형으로, 보장 지도 운영 지원과 학생 참여율 제고 방안은 개방형 설문으로 조사하였다.
대상 학생 선정 방법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과목 모두 ‘기초학력 진단 평가’와 ‘교과 지도 교사의 판단’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해당 학년 중간고사 평가 결과’, ‘학생이나 학부모의 희망’, ‘중학교 학업 성취율’ 순으로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기 초에 진단 평가를 통해 최소 성취수준 미도달이 예상되는 학생들을 파악하고, 교사가 수업 중에 이를 확인하여 선정된 학생에게 예방 지도를 실시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구분 | 해당 과목을 지도한 교사 | 해당 과목을 지도하지 않은 교사 | 시간 강사 | 기타 |
---|---|---|---|---|
국어 | 63(92.7%) | 3(4.4%) | 1(1.5%) | 3(4.4%) |
수학 | 63(92.7%) | 2(2.9%) | 1(1.5%) | 3(4.4%) |
영어 | 63(92.7%) | 2(2.9%) | 1(1.5%) | 3(4.4%) |
보장 지도 담당자는 <국어>, <수학>, <영어> 과목 모두 ‘해당 과목을 지도한 교사’가 93%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해당 과목을 지도하지 않은 교사도 3%에서 4%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학교 현장에서는 과목 수업을 맡은 담당 교사가 보장 지도도 함께 운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분 | 학기 중 내내 | 학기 말 | 방학 중 | 기타 |
---|---|---|---|---|
국어 | 53(77.9%) | 29(42.7%) | 29(42.7%) | 1(1.5%) |
수학 | 53(77.9%) | 30(44.1%) | 29(42.7%) | 1(1.5%) |
영어 | 52(76.5%) | 29(42.7%) | 29(42.7%) | 1(1.5%) |
보장 지도 담당 시기는 <국어>, <수학>, <영어> 과목 모두 ‘학기 중 내내’가 77%에서 78%정도의 학교가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기 말’과 ‘방학 중’ 운영하는 학교도 43%에서 44%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기 중 내내’ 또는 ‘학기 말’에 보장 지도를 실시하는 것은 학기 초부터 보장 지도 대상 학생의 교수·학습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방학 중’ 운영하는 학교는 학기 중 별도의 시간을 운영하기가 어렵거나 학기말 성적 산출이 끝난 후 보충 지도 대상 학생 중심으로 교수·학습을 운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들이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학기초부터 미도달 예상 학생을 파악하여 예방 지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분 | 오프라인 수업 | 과제 제시 | 온라인 수업(강의 시청) | 기타 |
---|---|---|---|---|
국어 | 63(92.7%) | 39(57.4%) | 16(23.5%) | 5(7.4%) |
수학 | 63(92.7%) | 41(60.3%) | 15(22.1%) | 5(7.4%) |
영어 | 62(91.2%) | 38(55.9%) | 15(22.1%) | 5(7.4%) |
보장 지도 방법은 <국어>, <수학>, <영어> 과목 모두 ‘오프라인 수업’을 91%에서 93%정도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서 ‘과제 제시’, ‘온라인 수업(강의 시청)’ 순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현장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활용한 자료의 부족으로 ‘오프라인 수업’과 ‘과제 제시’를 중심으로 보장 지도를 운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분 | 1~5시간 | 6~10시간 | 11~15시간 | 16시간 이상 |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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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 2(3.0%) | 14(20.9%) | 14(20.9%) | 36(53.7%) | 1(1.5%) |
수학 | 2(3.0%) | 14(20.9%) | 14(20.9%) | 36(53.7%) | 1(1.5%) |
영어 | 2(3.0%) | 14(21.2%) | 14(21.2%) | 35(53.0%) | 1(1.5%) |
보장 지도 시간은 <국어>, <수학>, <영어> 과목 모두 ‘16시간 이상’을 53% 정도의 학교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6~10시간’, ‘11~15시간’ 운영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시간 이상’이 가장 많다는 것은 교사의 정규 수업 이외의 수업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교사의 수업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원은 무엇인지를 개방형 문항으로 조사하였다. <표 Ⅲ-6>의 내용은 68개교 대표교사의 설문 조사 결과를 살펴본 후 질문의 의도와 부합하지 않는 내용은 제외하고 나머지 내용들을 주제별로 분류한 것이다. 주제별로 분류한 내용은 ‘인센티브 제공’, ‘자료 개발 및 보급’, ‘예산 및 인력 지원’, ‘연수 및 홍보’, ‘보장 지도 일괄 및 통합 운영’ 5가지이고, 빈도는 백분율로 제시하였다.
첫째, 인센티브 제공에 대한 의견은 68명 중 28명(41.2%)이 제시하였다. 의견으로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하는 교사의 업무 및 시수 경감, 행정 업무 경감, 강사비 지원 등이다.
둘째, 자료 개발 및 보급에 대한 의견은 68명 중 42명(61.8%)이 제시하였으며, 5가지로 분류한 내용 중 가장 의견을 많이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으로는 학기 초에 해당 과목의 미도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 평가 도구 개발,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보장 지도 프로그램 개발, 보장 지도에 관한 과목별 가이드라인 제시 등이다.
셋째, 예산 및 인력 지원에 대한 의견은 68명 중 29명(42.6%)이 제시하였다. 의견으로는 학습 지원 대상 학생의 동기유발(정서 상담 등)을 위한 예산 지원, 보장 지도를 위한 강사 인력풀 제공, 교사의 수업 시수 과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사 지원 등이다.
넷째, 연수 및 홍보에 대한 의견은 68명 중 18명(26.5%)이 제시하였다. 의견으로는 보장 지도의 필요성에 대한 교사의 인식 개선, 교사의 수업 역량 강화 연수 지원, 학생 및 학부모에게 보장 지도의 중요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등이다.
다섯째, 보장 지도 일괄 및 통합에 대한 의견은 68명 중 13명(19.1%)이 제시하였다. 의견으로는 기초학력 책임지도 대상 학생과 보장 지도 학생 통합 운영 필요, 교육청별 보장 지도 프로그램 일괄 운영, 중앙 교육 플랫폼 구성 등이다.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율을 제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학생 참여율 제고 방안으로 무엇이 있는지를 개방형 문항으로 조사하였다. <표 Ⅲ-7>의 내용은 68개교 대표교사의 학생 참여율 제고 방안을 조사한 결과 질문의 의도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제외하고 주제별로 분류한 것이다. 주제별로 분류한 내용은 ‘학생의 정서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 및 프로그램 개발’, ‘진로탐색 프로그램 지원’,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개선’. ‘예산 지원’ 5가지이고, 빈도는 백분율로 제시하였다.
첫째, 학생의 정서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은 68명 중 30명(44.1%)이 제시하였다. 의견으로는 학업과 더불어 상담 및 심리의 정서적 지원 병행, 참여 학생 성적의 긍정적 변화에 대한 실제 사례 안내, 문화 체험 프로그램 지원, 학습 코칭, 학생 심리 케어, 멘토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등이다.
둘째,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 및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의견은 68명 중 29명(42.6%)이 제시하였다. 의견으로는 학생 간 또는 선배나 졸업생을 활용한 멘토-멘티 활동, 개별 수준 맞춤형 프로그램, 다양한 공학 도구를 활용한 수업 등이다.
셋째, 진로탐색 프로그램 지원에 대한 의견은 68명 중 9명(13.2%)이 제시하였다. 의견으로는 진로설계 및 학습 방법에 대한 코칭 병행, 단순한 교과 수업 이외에 학생들의 흥미, 적성을 고려한 진로탐색 프로그램 지원 등이다.
넷째,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개선에 대한 의견은 68명 중 34명(50.0%)이 제시하였으며, 5가지로 분류한 내용 중 가장 많이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으로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제도의 홍보 활성화, 과목 미이수의 의미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의 인식 제고,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학부모, 학생 이해력 제고 등이다.
다섯째, 예산 지원에 대한 의견은 68명 중 10명(14.7%)이 제시하였다. 의견으로는 학습 교재(교구) 및 간식 지원 예산, 학습 흥미 유발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 지원 등이다.
IV. 학교 구성원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요구 분석
연구 참여 학교(68개교)의 일반교사를 대상으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설문 결과를 분석하였다. 설문 문항은 3장의 대표 교사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필요한 지원 요구 사항분석 내용(표 Ⅲ-8 참조)을 토대로 구성하였다. 이에 교사에게 교사 인센티브 제공, 자료 개발 및 보급 등의 7개의 항목을 중심으로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필요한 지원 정도에 대해 5점 만점 척도로 조사하였다.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교사 인센티브 제공’에 대한 조사 결과, 평균 3.93으로 다소 높은 경향을 보여주었다. 지역 규모에서는 대도시와 중소도시가 높고, 학교 규모에서는 20학급 이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규모와 학교 규모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7개 항목 중에서는 평균 점수가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가이드 자료 개발 및 보급’의 지원에 동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4.26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 규모에서는 중소도시가 높고, 학교 규모에서는 20학급 미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규모와 학교 규모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수반되는 행정 업무 경감’에 동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4.27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 규모에서는 대도시가 높고, 학교 규모에서는 20학급 미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규모와 학교 규모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및 비대면 강의를 위한 예산(시설, 기자재 등) 지원’에 동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4.17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 규모에서는 중소도시가 높고, 학교 규모에서는 20학급 미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규모와 학교 규모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7개 항목 중 전체 점수가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위한 교사 및 강사 인력 지원’에 대한 동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4.36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 규모에서는 중소도시가 높고, 학교 규모에서는 20학급 미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규모와 학교 규모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7개의 항목 중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오프라인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자료 개발 및 보급’에 대한 동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4.32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 규모에서는 중소도시가 높고, 학교 규모에서는 20학급 미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규모와 학교 규모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7개의 항목 중 평균 점수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곱째, ‘시·도교육청 주관의 과목별 온라인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운영’에 대한 동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4.30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 규모에서는 중소도시가 높고, 학교 규모에서는 20학급 미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규모와 학교 규모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V. 단위학교 운영 사례 분석
단위학교의 고교학점제 운영 전반에 초점을 두고 68개교 중 3개교를 선정해 사례 연구를 실행하였다. 단위학교에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그 운영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은 어떻게 경험하는지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본문에 제시된 면담 내용은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운영과 관련된 내용 중 일부 발췌하여 제시한 것이다.
A고등학교(이하 A고)는 남녀 공학의 공립학교로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학년별 7개 학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A고는 2021년부터 3년차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운영하였다.
A고에서는 학습 능력이 낮은 학생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 미도달이나 저성취 등과 같은 용어가 아니라 ‘나르샤’라는 프로그램 명을 사용하였다. 나르샤 프로그램에서는 [그림 Ⅴ-1]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 예방 및 보충 지도에 초점을 두었는데, 예방 프로그램에서는 학기 초에 학습 코칭과 맞춤형 학습 동기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보충 지도에서는 미도달 학생의 실질적인 학습 지원에 중점을 두고 교사와 학생의 1:1 학습 멘토링 등을 실시하였다. 다음은 교사와의 면담 내용으로 실제로 나르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긍정적인 학습 태도를 나타낸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수업 시간에는 계속 엎드려 있고, 교사의 지도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학생이지만, 이 시간만큼은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학급에서와는 달리 논리적이고 자신감 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여 칭찬을 받는 학생도 있고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학생이지만 강사와의 래포가 잘 형성되어 특강이 끝난 뒤에도 강사와 개별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학생도 있는 만큼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 A고 수업혁신부장 교사
A고의 나르샤 프로그램은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과정에서 교과 학습에 한정하지 않고 학생에게 필요한 맞춤형 학습 지원과 함께 학습 동기를 강화하는 정서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운영한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B고등학교(이하 B고)는 소규모의 남녀 공학 공학 공립학교로 음면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정도이고, 2021년부터 3년차 고교학점제 준비(선도)학교를 운영하였다. B고는 고교학점제에서 성취평가를 내실화하기 위해 수업 공개 확대, 교과 융합형 수업 모델 개발, 온라인 수업 활용, 과정 중심 평가의 활성화 등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토닥토닥 공부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장 지도 대상 학생은 학업성취도 뿐만 아니라 학습 동기도 결여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과 내용은 물론 학업에 대한 상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표 Ⅴ-1>은 B고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의 단계별 운영 내용이다. 학기 시작 전 ‘준비단계’에서는 수업 및 평가 계획을 세우고, 학기 초에서 학기 말까지 3단계로 구별하여 미도달 예상 학생 파악을 시작으로 미도달 학생 지도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와의 면담에서도 보장 지도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 위주로 선정을 해서 실시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는 희망하는 학생들 위주로 선정을 해서 수업하기 때문에 일단 하기로 한 학생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기말고사 결과도 되게 잘 나왔고, 또 미달되면 학생들도 보충 수업을 더 해야 되니까 그런 것이 부담이 되어서 그런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 B고 부장교사
또한 보장 지도 대상학생의 학습에 대한 흥미를 제고하기 위해 강의식 수업보다는 프로젝트 수업과 같은 활동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직접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내용을 고민합니다. 따라서 강의식 수업시간은 최소로 줄이고 프로젝트 활동을 적극 활용하여 학생들이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태블릿이나 컴퓨터 등을 활용하여 주제를 찾고 고민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키워진 것 같습니다. 또한 활동 위주의 수업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B고 부장교사
B고의 사례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학습 참여도가 낮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의 적용으로 학습 동기를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C고등학교(이하 B고)는 남녀 공학 공학 공립학교로 중소도시 지역 위치하고 있으며, 학급당 학생 수는 30명 정도이다. C고는 2021년부터 3년차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고교학점제를 대비하기 위해 학생의 융합적 사고 능력 신장을 위해 교과 간 연계 지도, 토의·토론 학습을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을 중심으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실시하고 있고, 각 과목별로 예방 지도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법은 차이가 있다. <국어>는 3월에 실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50점 미만의 학생 중 희망자를, <수학>은 학교 자체 진단 평가에서 40점 이하를 받은 학생 중 희망자를, <영어>는 기초학력진단평가 25점 이하를 받은 학생 중 희망자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다음의 교사 면담에서도 학생들은 ‘낙인’의 우려, 학원 수업, 부정적 인식 등으로 보장 지도 수업 운영에 어려움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대상자가 된다는 것은 ‘낙인’의 우려가 있고 (학생들은) 방과후에 남아서 지도받는 것을 꺼려합니다. 또한 대부분 학생들이 학원 수업을 받고 있어서 시간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은 보충 지도 자체도 받기를 꺼려합니다. 현재 1학년 1학기의 경우 과목 담당 교사가 일부 학생을 설득하여 지도하는 상태입니다.
- C고 연구부장 교사
그리고 1학년 교과 담당 교사는 학기 초부터 이미 ‘기초학력 보장 지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방과 후 시간을 배정하여 보장 지도를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임 교사가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을 가르치는 경우에 ‘기초학력 보장 지도’를 이미 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보장 지도 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강 시간을 만들어 지도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여러 반에 걸쳐 있고 과목 담당 교사 또한 해당 시간에 수업이 없어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공강 시간에 보장 지도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외에도 국어·영어·수학 교사들은 이미 방과후 수업과 기초학력 보장 지도의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까지 하는 것을 매우 꺼려합니다.
- C고 연구부장 교사
C고의 사례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개선과 더불어 교사의 수업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VI.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하여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관련된 설문조사와 사례 연구를 통하여 모니터링 한 내용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담당하는 교사의 업무 경감과 인력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대표 교사의 보장 지도 담당자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해당 과목을 지도한 교사의 비율이 93%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 참여 학교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담당하는 교사는 지역과 학교 규모와 상관없이 ‘해당 과목을 지도한 교사’를 중심으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 교사의 경우 보장 지도 교사의 업무 및 시수 경감과 행정 업무 경감 지원 등의 의견을 41.2% 제시했고 예산 및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42.6% 제시했다. 그리고 일반 교사의 설문에서도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수반되는 행정 업무 경감’(평균 4.27점),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위한 교사 및 강사 인력 지원’(평균 4.36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주형미 외(2024)의 연구에서도 과목 담당 교사의 보충 지도 지원을 위해 교육청이나 국가 수준에서 업무 경감 방안이 제도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2025년부터 보장 지도가 공통 과목 이외의 선택 과목으로 확산될 경우를 대비하여 교사의 업무 및 수업 부담 경감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학생들의 보장 지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초학력 진단 평가 문항 개발이 필요하다. <표 Ⅲ-1>의 보장 지도 대상 학생 선정 방법에 대한 조사 결과 학기 초에 실시하는 ‘기초학력 진단 평가’와 ‘교과 지도 교사의 판단’을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보장 지도 지원 요구 사항에서도 미도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평가 도구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주형미 외(2024)의 델파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방 지도 대상 학생 선정에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별도의 진단평가 결과를 활용한다는 응답이 93.0%로 높게 나타난 것을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학기 초에 모든 학교가 기초 학습 능력을 진단할 수 있는 평가 도구를 적용해 보장 지도가 필요한 학생을 선정하여 예방 및 보충 지도를 실시한다면 추후 미이수 되는 학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학습의욕을 고취시키는 다양한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할 필요가 있다. 대표 교사의 보장 지도 지원 요구 사항에서도 온라인 프로그램 개발과 단계별 수업 자료, 진로 탐색 프로그램 등의 ‘자료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1.8%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일반 교사의 경우에도 ‘온라인·오프라인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자료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평균 4.32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권점례 외(2022)의 연구에서도 최소 성취수준 미도달 예상 학생 지도시 활용하는 자료로 ‘교과 담당 교사 자체 제작 자료’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는 교사의 업무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개발한 <국어>, <수학>, <영어> 각각 20강씩을 EBSi를 통해 학교 현장에 제시하고 있고, ‘학점이수 인정기준 적용을 위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운영 안내서’도 학교 현장에 보급하여 활용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자료 개발 및 보급 상황은 조금씩 진전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2025년부터 전 과목 학점이수 인정기준이 도입(교육부, 2021)됨에 따라 <국어>, <수학>, <영어> 과목 이외의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으로 확대하여 온라인 콘텐츠 등을 개발하여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넷째, 보장 지도 대상 학생의 정서 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참여율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보장 지도 대상 학생의 경우에는 기초학력이 부족하여 학습에 대한 흥미 또는 효능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과 내용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과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대표 교사 설문에서도 참여율 제고 방안으로 학습 코칭, 학생 심리 케어, 멘토링 등의 ‘학생의 정서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의 필요하다는 의견을 44.1% 제시하였다. A고와 B고의 사례에서도 보장 지도 운영 시, 교과 학습뿐만 아니라 학습 지원 및 학습 동기를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것은 학생들의 참여도를 제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보장 지도의 참여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교과 학습 활동 외에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보장 지도에 대한 학생들의 낙인 효과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다양한 안내 자료를 통해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보장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이 어려워하는 점 중의 하나는 C고등학교의 면담에서 제시한 것처럼 낮은 학생들의 참여율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 교사의 설문에서도 학생들 참여율 제고 방안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개선’에 대한 의견이 50.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2023)의 연구에서도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인식 제고의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의 필요성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안내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학생에게는 최소 성취수준 이해 및 이수 기준, 과목별 최소 성취수준 미도달 예방 프로그램 안내 등을 안내할 수 있고, 학부모에게는 교육부의 고교학점제 운영 계획, 최소 성취수준에 대한 이해 및 보장 지도 프로그램, 자녀의 진로와 최소 성취수준의 관련성 등을 안내할 수 있다.
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정책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학생의 정서 안정과 진로탐색 프로그램 지원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 및 프로그램을 교사의 업무 특성에 맞게 역할 분담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보장 지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학생들의 참여율을 제고하기 위해서 ‘학생의 정서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 및 프로그램 개발’, ‘진로탐색 프로그램 지원’등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이는 교육부(2023)의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에서 제시한 교사는 학생의 적극적 수업 참여를 유도하고 사회적·정서적 역량을 길러주는 등의 학습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맥락에도 부합한다.
그러나 보장 지도 담당 교사 혼자 진로와 상담 등과 관련 있는 프로그램까지 맡는다는 것은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표 Ⅵ-1>과 같이 학교에서 교사의 전문성에 맞게 업무를 분담하여 운영한다면 특정 부서와 교사에게 업무의 쏠림 현상을 예방하고 학교 내에서의 보장 지도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제고를 통해 효과적인 보장 지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여러 과목에 걸쳐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대상자가 된 학생의 학습에 대한 피로도 해소와 이와 관련된 교사의 수업 부담 경감을 위해 기초학력 지도와 통합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기초학력 지도 대상자가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대상자가 되는 경우에 중복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승미(2022)의 연구에서도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의 대상 학생과 기초 학력 보장 정책의 대상 학생이 상당 부분 중복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고등학교 1학년의 공통과목의 경우에는 기초 학력 보장 정책을 적용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사례 연구의 면담에서도 교과 담당교사가 방과 후에 예방 지도, 기초학력 지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보충 지도를 하는 것에 대한 수업 부담 때문에 보장 지도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학력 지도와 보충 지도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해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안으로 예방 지도에서는 기초학력 지도와 통합하여 운영하되 이수를 하지 못해 보충 지도를 받을 경우, 예방 지도 시수를 보충 지도 시수에 포함시킨다면 학생의 학습에 대한 피로도와 교사의 수업 부담을 경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