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2015년 9월 교육부는 지능정보화 사회를 앞두고 공교육 정상화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과정(이하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특히 핵심역량을 설정하여 교과별 핵심 개념과 원리 중심의 학습 내용을 적정화하고, 학생 활동 중심의 교실 수업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핵심 개념이란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 으로서, 이를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구조화하고 학습 분량을 조절하는 것이 학습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그 중요성이 있다(교육부, 2015a).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해설서(교육부, 2017)에 따르면 “핵심개념이란 교과서가 기반하는 학문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이나 원리를 포함하는 교과의 근본적인 아이디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교과서를 가장 잘 대표하면서 교과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돕는 아이디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핵심개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미루어 보아,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교과서에 대해 분석하는 것은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연계성 및 교과서 활용 및 개발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2018년도부터 도입된 기술·가정 교과서의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 중 ‘발달’ 핵심개념과 관련된 내용을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근거로 분석하고자 한다.
2015 개정 기술·가정 교과의 내용체계를 살펴보면 가정생활 분야는 인간발달과 가족, 가정생활과 안전, 자원관리와 자립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은 발달과 관계라는 두 가지 핵심개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본 연구에서는 ‘발달’ 핵심개념에 중점을 두고 교과서를 분석하고자 한다. 발달이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 영향으로 변화하는 인간의 특성으로, 기술·가정 교과서에서 포함되어 있는 발달 핵심개념은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신체적, 정신적 발달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임정하, 전미경, 2016). 발달 핵심개념의 학습요소로는 청소년기 발달특징, 자아존중감, 자아정체감, 청소년기 또래 문화, 친구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 및 해결방안, 건강한 동성 및 이성 친구 관계, 청소년기 성적 발달, 건강한 성 가치관이 있다(교육부, 2015b). 특히 발달 핵심개념은 1990년대 초 교육과정부터 가정 교과서의 주된 핵심 내용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발달 외의 다른 핵심개념 학습을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임정하, 전미경, 2016).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가족관계를 살펴보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며 나아가 생애 계획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발달 핵심개념에서 다루는 내용은 청소년 자기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토대로 사랑과 결혼의 의미, 부모되기 등 미래의 바람직한 가정생활 방향을 탐색하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인 저출산, 10대 임신 등을 포함하고 있어(이현정, 2018), 학생들로 하여금 실제 개인 및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이슈화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알려주고 생각해볼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구현으로 도구로서, 학습자들에게는 학습을 위한 자료로,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수자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권유진, 2013). 특히 교육과정과 교육의 연계성 차원에서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목표나 성취기준 등이 교과서에 반영되어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현재 학교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술·가정 교과서의 교과 내용이 어떤 소재로 어떻게 조직되어 있으며 어떠한 교수학습방법을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상의 연구 목적으로부터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Ⅱ. 이론적 배경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었다. 이후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며 정부는 창의성과 사회적 문제해결능력을 겸비한 ‘창의·융합형 인재’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김경자 외, 2015). 또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을 실행하며 단편적 지식 암기 위주의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이 있었고, 학습 내용이 과다하며 교과 간 내용 연계가 부족하여 통합적 사고나 창의적 문제해결력 향상에 어려움이 있다는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었다(온정덕, 2015). 이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균형 있게 함양하고자 하였으며, 기초소양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맞춤형 선택학습을 지향하였고, 학습경험의 질 개선을 통해 행복한 학습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상’을 제시하였다. 여기서 창의·융합형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에는 자기관리, 지식정보처리, 창의적 사고, 심미적 감성, 의사소통, 공동체 역량이 포함된다. 또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의 함양이 가능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기 위해 교과별로 꼭 배워야 할 핵심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학습내용을 정선하여 감축하고,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을 개선하여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교육부, 2015a). 이를 위해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일반역량의 성격을 지닌 핵심역량을 제시하였고, 교과에서는 교과의 특성을 반영한 교과 역량을 제시하였다. 또한 이러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성취 기준을 지식과 기능을 정합한 형태로 진술하였다(이광우 외, 2015).
기술·가정교과는 ‘가정생활’, ‘기술의 세계’ 교육 분야로 구분되며, 개인과 가족이 전 생애에서 직면하게 될 생활의 문제를 실제적이고 통합적인 내용으로 구성하여 노작체험을 비롯한 실천적인 교육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학습자들이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교육부, 2015b). 이를 위한 교과 내용 범주는 인간 발달과 가족, 가정생활과 안전, 자원관리와 기술 시스템, 기술 활용 5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에서도 ‘인간 발달과 가족’ 영역은 ‘발달’과 ‘관계’를 핵심개념으로 하고 있으며, 학습자들이 자신의 발달과 가족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긍정적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고 배려와 돌봄을 실천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위한 핵심 역량인 ‘관계 형성 능력’과 ‘실천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교육부, 2015b). 핵심개념 ‘발달’ 부분에는 학습요소로 청소년의 발달 특징, 균형 있는 발달, 자아정체감, 청소년기 또래문화의 특징, 청소년기 친구관계의 문제, 건강한 동성 및 이성 친구관계, 청소년기 성적 발달 특징, 성과 관련된 올바른 정보 탐색, 청소년기 성과 관련된 문제, 성인지적 관점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학습요소를 성취하기 위해 제시된 교수·학습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기 발달과 또래문화 같은 내용은 강의식보다는 실제 사례와 경험을 통해 탐색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여러 측면을 고찰하여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임정하, 전미경, 2016). 청소년기 성적 문제나 친구 관계 문제를 다룰 때에는 실천적 문제중심학습을 활용하여 바람직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친구관계의 문제와 같은 학습 주제를 다룰 때에는 각 반에서 경험하고 있는 문제를 선정하여 토의 및 토론수업을 진행하여 학습자들이 문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이나 자아정체감 형성은 단기간에 완수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며 일생을 통해 진행되는 지속적 과정이므로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프로젝트 학습의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교육부, 2015a; 임정하, 전미경, 2016). 이처럼 교육과정에서는 특정 학습주제에 적합한 교수·학습 방법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면서 학습자들이 학습목표를 성취하며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발표되고 난 이후 교육 과정 자체를 분석하는 연구(권유진, 2018; 이광우, 백경선, 이수정, 2017; 임정하, 전미경, 2016; 정남용, 방기혁, 2015)와 교육과정을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이성숙, 2016; 홍원표, 2016)들이 이루어져 전반적인 교육과정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추어 교과서 및 지도서의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들(조대현 외, 2017; 허영훈, 2017)이 수행되기도 하였다. 2018년 3월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새로운 교과서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학교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과서가 현행 교육과정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기술·가정분야 교육과정 및 교과서 관련 연구는 교육과정의 방향에 대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권유진, 2013, 2018; 임정하, 전미경, 2016).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기술·가정 분야의 중등 교과서 분석 연구로는 청소년의 소비생활 단원(유미란, 구혜경, 2018), 일·가정 양립 단원(김소영, 2019) 의생활 영역(강주영, 이예진, 2018)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으며, 초등 실과교육과정과 교과서 관련 연구(양정혜, 2015)와 기술 과목 관련 연구(김성애, 이상봉, 2017), 고등학교 가정 교과 ‘생활문화’ 핵심개념 단원 분석(김샛별, 채정현, 2019)이 수행되었다. 이상의 연구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되어 출판된 실과, 가정 교과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았고, 보다 구체적으로 특정 영역에 대한 전반적 내용 분석에 대한 결과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기여를 하였다.
점차적으로 세분화되어가고 있는 교과서 분석 선행연구의 흐름을 따라,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에서도 관련 연구가 일부 진행되었다. ‘관계’ 단원에 구현된 교과역량을 분석하기도 하였으며(김수민, 유난숙, 2019),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 내 다문화 교육내용에 대한 연구(이성민, 유난숙, 2019) 그리고 지속가능발전목표와의 관련성 분석 연구(최성연 외, 2019) 등이 진행되기도 하였다. 또한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학습활동과 특정 역량 발달과의 관련성을 검증하거나(최성연 외, 2018), ‘발달’ 핵심개념의 하위 학습요소인 신체 이미지 관련 내용을 분석하기도 하였다(이혜진, 이유리, 2016). 이상의 연구들은 ‘발달’이라는 핵심개념에 대해 보다 상세화된 정보를 제공해주었으며, 가정교과와 타분야와의 융합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였다. 하지만, 교육의 기본 틀인 교육과정과 핵심개념 ‘발달’과의 관련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수행되지 않아 현행 교육과정과 교육의 연계성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현실이다. 또한 다양한 관점과 방법을 적용하여 가정 교과서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된 점을 미루어 볼 때, 이 역시 교육과정과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교육과정을 반영한 교과서의 중요성에 입각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제작된 중등 기술·가정 교과서 중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 중 핵심개념 ‘발달’ 단원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진행하고자 한다.
III.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되어 2018년부터 중학교에 보급되고 있는 5종 기술·가정 교과서의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 중 핵심개념 ‘발달’ 단원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분석 대상 교과서는 가정교육의 세부 전공(의류, 식품, 아동가족) 박사학위 소지자 3인이 다양한 내용 및 교수학습 방법을 포함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교과서 5종을 선택하였다. 분석 대상 교과서 5종은 미래엔, 지학사, 원교재사, 교학도서, 천재교과서로, 본 연구에서는 각각의 교과서에 대한 표기를 편의성 및 서술 과정에서의 오해를 줄이기 위해 출판사명 대신 A~E로 표기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근거로 중등 기술·가정 교과서의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 중 핵심개념 ‘발달’에 대한 내용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연구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15 개정 기술·가정 교과서 5종에서 핵심개념 ‘발달’에 대한 내용 구성을 살펴보기 위해, 출판사별 단원명과 페이지 구성 비율을 살펴보았다. 단원 구성에서는 대단원, 중단원, 소단원명을 비교하였고 페이지 구성에서는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 중 핵심개념 ‘발달’에 해당하는 페이지 비율을 가정생활, 기술·가정 전체를 기준으로 비교하였다.
둘째, 2015 개정 기술·가정 교과서 5종에서 핵심개념 ‘발달’에 대한 단원 구성을 살펴보기 위해 도입-전개-마무리로 나누어 구성 체계를 분석하였다.
셋째,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 성취기준 그리고 권장하는 교수학습방법을 기준으로 2015 개정 기술·가정 교과서 5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이 있는지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목표는 각 교과서별 학습목표와 관련성을 살펴보았고, 성취기준의 경우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학습활동의 내용을 분석하였다. 학습활동은 실천적 문제해결력 증진이라는 가정교과의 특성과 교육과정에서 중시하는 학생중심의 수업 진행을 잘 반영하는 교과서 부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학습활동을 진행하는 교수학습 방법을 분석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권장하는 교수학습방법과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이상의 분석은 가정교육학과를 졸업한 아동학 박사수료 연구원 1인과 아동학 박사 연구원 1인이 해당 연구절차 별 빈도 분석과 내용 정리 및 분류를 진행하였고, 이후에 가정교육의 세부 전공(의류, 식품, 아동가족) 박사학위 소지자 3인에게 내용 타당도 검증을 받았다.
본 연구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5종 기술·가정 교과서 중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 중 핵심개념 ‘발달’ 영역의 내용을 분석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교과서 분석에 대한 선행 연구들이 참고한 내용 분석법을 활용하였다(김자영, 조병은, 2008; 김형균, 2012; 노진영, 변우열, 이병기, 2008). 2015 개정 기술·가정 교과서 5종의 핵심개념 ‘발달’에 대한 내용 및 단원 구성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정경아의 연구(2016)에서 사용된 분석준거를 활용하였다. 또한 교육과정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연구자가 직접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목표, 성취기준과 교수학습 방법을 정리한 후, 이와 관련 있는 내용을 교과서에서 직접 선별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적용한 분석준거는 <표 III-1>과 같다.
IV. 연구결과
2015 개정 중학교 가정교과서 5종의 단원 구성을 살펴보면, ‘발달’ 영역의 경우 대부분 대단원명이 ‘청소년의 발달과 이해’와 비슷한 명칭으로 되어있었다. D교과서의 경우에만 ‘인간발달과 가족’이라는 제목을 사용하고 있었다(<표 IV-1> 참고). 분석대상인 다섯 가지 교과서 모두 공통적으로 ‘발달’ 영역의 중단원을 청소년 발달의 특징을 다루는 단원과 성과 또래관계를 다루는 단원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각 중단원은 대게 2~4개의 소단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발달의 개념을 어떻게 분류하느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 D, E는 발달을 신체, 인지, 정서, 사회성으로 나누어 살펴본 반면, C는 신체, 정신, 성적 발달에 중점을 두었고, B는 특정 발달에 대한 분류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분석 대상인 다섯 가지 교과서가 공통적으로 발달특징, 자아정체감, 성, 친구관계를 다루고 있지만 이를 소단원명으로 제시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특히 D의 경우 의문형의 단원명을 제시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내용 구성에 있어서도 다른 교과서에 비해 D교과서에서는 성과 관련된 내용을 보다 세분화하여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출판사별 2015 개정 중학교 가정교과서의 페이지 구성은 <표 IV-2>에 나타난 바와 같다. 전체 교과서 페이지 중에서 ‘발달’ 영역은 교과서의 가정생활영역 대비 적게는 24.59%에서 많게는 31.1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서 중 ‘발달’ 관련 내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교과서에서 각각의 핵심개념을 비슷한 양으로 나누어 제시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 중 가정생활 영역에서는 발달, 생활문화, 관리의 세 가지 핵심개념을 다루고 있는 점을 미루어볼 때, 비교적 균등하게 교과서 양이 분배되어 있지만, 다른 핵심개념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5개의 출판사별 단원 구성을 도입, 전개, 마무리에 근거하여 분석한 결과는 <표 IV-3>과 같다. 도입 부분은 대단원에 대한 도입과 중단원에 대한 도입으로 구성되어 있다. 5개 출판사 모두 대단원 도입 부분을 2쪽에 걸쳐 기술하고 있으며, 대단원명과 중단원 구성 차례 그리고 대단원 개관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대단원과 중단원 도입에 삽화나 사진 등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발달’ 관련 단원의 도입은 중학교 가정 교과목에서 가장 처음 배우는 내용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하는 단원으로 타 단원에 비해 본인이 직접 실생활에서 느끼는 궁금증이나 어려움에 관한 삽화나 이야기로 학생들로 하여금 가정 교과에 대한 흥미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중, A 교과서의 경우 해당 단원과 관련된 ‘학습 요소’와 ‘기능’을 짝지어 나만의 학습 목표 만들기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핵심개념과 기능을 활용하여 학생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용이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학생 중심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개는 소단원명으로 시작하는데, 그 형식은 크게 질문 제시형, 생각해볼 주제 제시형, 학습목표 제시형의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해당 단원과 관련된 질문을 제시하며 시작하는 형식은 학생 중심의 표현을 사용하여 학생으로 하여금 친근하게 주제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며 해당 단원에서 배워야할 내용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한다. 생각해볼 주제를 제시하는 형식은 해당 단원과 관련된 실생활의 문제를 기반으로 단원을 시작하게 하여 폭넓은 사고를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학습 목표를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형식은 학생으로 하여금 해당 단원의 목표를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한다. 소단원명 이후에는 소단원에서 학습해야할 내용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출판사에 따라 기술 내용 및 방식이 상이하여 출판사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5개 출판사 모두 다양한 활동 및 읽기자료를 제시하여 학생들이 해당 단원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기술·가정과 교과역량의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활동명에 ‘창의’, ‘융합’을 다수 활용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창의·융합적 사고 향상을 교과서에 반영하고자 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마무리 부분은 5개의 교과서 모두 퍼즐이나 게임 등을 활용하거나 평가 문제를 제시하여 해당 단원의 학습 내용을 점검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중 B와 C 교과서의 경우 체험 활동을 제시하여 해당 단원의 내용을 토대로 실험 및 실습을 할 수 있는 내용을 추가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C 교과서의 경우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려줌으로서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가정은 실생활과 관련된 체험활동 및 문제해결을 중시하는 교과이기 때문에 지식적 차원에서의 점검을 넘어 수업에서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현재 출판되어 있는 5개의 중학교 기술·가정 교과서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 성취기준 및 교수·학습 방법과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인간 발달과 가족 영역의 세부목표는 자신의 발달과 가족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긍정적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고 배려와 돌봄을 실천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위한 관계형성 능력과 실천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세부목표를 내용에 따라 6가지로 분류한 뒤 각 교과서 중단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학습목표들이 교육과정의 어떤 목표와 관련이 되는지를 살펴보았다(<표 IV-4> 참조). 교과서에 중단원 목표 없이 소단원 목표만 있는 경우에는 소단원 목표와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핵심개념 발달에 해당하는 학습목표의 개수는 5~10개 정도였으며,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의 목표 중 자신의 발달에 대한 이해, 긍정적 자아정체감 형성, 관계형성 능력 및 실천적 문제해결 능력 배양의 목표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청소년의 발달에 대한 이해와 관계형성 능력과 관련된 목표가 주를 이루고 있었고,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것과 관련된 학습목표는 1개씩만 제시하고 있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각 영역별 성취기준과 성취기준에 부합하는 내용 및 학습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성취기준은 수업 후 학생들이 할 수 있어야 할 또는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능력으로 지식과 기능을 구조화하여 반영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지식 뿐 아니라 그 지식을 가지고 할 수 있어야 할 수행 능력을 성취기준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상의 기준을 토대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17)에서는 각각의 성취기준에 대해 성취기준 키워드를 내용과 기능으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17)에서 제시하는 중학교 가정 교과 중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에 대한 성취기준 키워드는 <표 IV-5>와 같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17)에서 제시한 성취기준 키워드를 기준으로 각 출판사별 교과서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성취기준과의 관련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때 각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학습활동1)을 기준으로 하고자 한다. 질 좋은 교과서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학습 내용 요소를 잘 반영하고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직되어야하므로,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 활동은 교과의 교육목표 달성이나 학습자의 발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이경애, 2013). 모든 교과서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학습 내용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나 동일한 학습 내용 요소를 전달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는 것인데, 이러한 차이는 학습 활동을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교과서별 학습 활동과 성취기준과의 관련성을 분석하는 것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성취기준의 달성 방법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핵심개념 ‘발달’에 대한 성취기준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는 <표 IV-6>과 같다. 우선, 청소년기 발달의 특징에서는 5개의 교과서 모두 발달 특성에 대한 학습 활동이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발달 특성이 신체발달 뿐만 아니라 정서 및 사회성 발달도 포함하고 있어 자아존중감 및 자아정체감에 비해 광범위한 주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교과서별로 살펴보면, A 교과서의 경우 세 가지 성취기준 키워드에 해당하는 활동을 모두 제시하였고 설명하기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이 비교적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B 교과서 역시 세 가지 성취기준 키워드에 해당하는 활동을 모두 제시하였고, 특히 자아존중감과 자아정체감과 관련된 학습 활동이 해당 개념의 이해 및 적용에 유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C 교과서의 경우 자아정체감과 발달 특성에 대한 학습활동을 하나씩 제시하여 간결하게 핵심 내용을 전달하는 측면도 있으나 타교과서에 비해 학습 활동의 양이 적어 다양한 기능 활용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D 교과서의 경우 발달 특성과 관련되는 활동의 비중이 높고 대부분의 활동들이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과 연계되어 있지만, 해당 학습 요소와의 관련성이 다소 약한 활동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 교과서의 경우 발달 특성과 관련된 다양한 학습 활동이 포함되어 있으며, 설명하기보다는 이해하고 탐색하는 기능 활용에 중점을 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청소년기 성과 친구관계에서는 5개 교과서 모두 또래문화보다는 친구관계와 관련된 학습 활동이 많았다. 이는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인 왕따 문제 및 이성교제와 관련된 내용이 친구관계에 포함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 교과서의 경우 또래문화와 친구관계에 해당하는 학습활동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나, 설명하기 기능의 활용에 중점을 두어 비교적 제안하기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B와 D 교과서의 경우 친구관계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제시하여 여러 가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나, 또래문화에 대한 학습활동이 없었다. C 교과서의 경우 하나의 학습활동만을 제시하여 해당 성취기준 달성에 부족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 교과서의 경우 또래문화와 친구관계에 해당하는 학습활동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광범위한 친구관계의 내용을 다루어 왕따 혹은 이성교제에 대한 구체적인 학습 활동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성적 발달과 성 가치관 내용을 살펴보면, E를 제외한 교과서들은 성적 발달과 성 가치관과 관련된 학습 활동을 모두 제시하고 있으며, 이해하기와 탐색하기의 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모든 교과서들이 성 가치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D 교과서의 경우 성적 발달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학습 활동을 제시하고 있으며, C 교과서의 경우 성 가치관과 관련하여 추론하기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학습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교육부(2017)에서 기술·가정 교과에 적절한 교수·학습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문제해결 교수·학습 방법, 프로젝트 교수·학습 방법, 실습 중심 교수·학습 방법, 협동 중심 교수·학습 방법을 중점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상의 교수·학습 방법이 적용된 활동은 <표 IV-7>에 제시된 바와 같다. 5종의 교과서 모두에서 협동중심 교수·학습 방법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주로 특정 주제를 가지고 친구와 함께 이야기 해보고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식의 형태가 많았다. 다음으로, 문제해결 교수·학습 방법의 경우 친구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학생들이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선택하며 평가해볼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적용되었다. 프로젝트 교수·학습 방법이 적용된 활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습중심 교수·학습 방법은 면 생리대 만들기 등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것과 역할극이나 체험을 통한 반복적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제시되어 있었다. 교과서별로 살펴보면, B교과서의 경우 짧은 지시문이어도 ‘모둠별로 함께 이야기해보자/친구와 함께 해보자’라는 식으로 활동이 작성되어 있어 교사로 하여금 협동 중심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A교과서의 경우 프로젝트와 실습중심 교수·학습 방법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D교과서는 만들어보도록 제시하고 있는 것이 많아 오히려 수업에서 모든 활동을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V. 논의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출판된 5종의 중등 기술·가정 교과서의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 중 핵심개념 ‘발달’에 대한 내용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각 교과서별 단원 및 내용 구성을 살펴보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 성취기준, 권장 교수·학습 방법과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결과에 대한 결론과 이에 대한 논의 및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분석 대상 교과서 중 4종은 핵심개념에 따라 비슷한 대단원명이 기술되어있으며, 중단원 역시 대단원과 마찬가지로 교과서들 간에 비슷한 단원명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소단원은 4∼7개로 구성되었고 단원명도 교과서 간에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다. 또한 소단원 없이 다른 핵심개념과 함께 중단원까지만 제시된 경우도 있었다.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의 분량은 가정생활 교과서 전체 대비 24.59%에서 31.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기술 가정과의 교수학습 방향에 따르면 각 분야의 영역별로 균형 있는 편성 및 운영을 하도록 되어있다. 이에 인간발달과 가족영역의 분량이 양적으로 증가될 필요가 있다. 다양한 가족의 증가와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해당 영역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및 실제적인 필요성 역시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부분이 교과서의 양적 측면에도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교과서 단원 구성 체계를 살펴본 결과, 도입 부분에서는 대단원과 중단원 중 한 곳에서 학습목표를 제시하고 있었다. 대단원과 중단원별로 학습목표를 분명히 제시하는 것은 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해주며 학습자로 하여금 스스로 목표를 작성하도록 하는 방법 역시 학습자 중심의 수업 유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중단원 도입에서는 해당 단원과 관련된 실생활 사례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학생들의 흥미 유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전개 부분에서는 출판사마다의 특징이 잘 드러나며 학습 내용을 보조자료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습득하도록 하는 것이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후에는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활동을 설계해야할 필요가 있으며, 창의·융합적 사고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마무리 부분은 평가문제만을 제시하는 것보다 다양한 게임이나 퍼즐 등을 활용하는 것이 학습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기 용이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단원과 관련된 타교과와의 융합 활동, 심화 학습 자료, 학생들의 진로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도 추가한다면 보다 질 좋은 교과서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셋째,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의 세부목표와 교과서 내 학습목표와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자신의 발달에 대한 이해 및 관계형성 능력 목표가 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자아정체감 형성은 핵심개념 ‘발달’에 해당하는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서 학습목표로 제시된 빈도가 낮아 추후에는 그 중요성이 학습목표에서도 강조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 교과서에서는 청소년의 발달에 대한 지식 획득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을 기르는 데까지 그 목표를 확장하여 서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교과서 내 학습활동과의 관련성의 경우에는 발달 특성과 친구관계에 대한 학습활동이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발달특성이 자아존중감과 자아정체감을 포함할 수 있는 광범위한 주제이고, 청소년들이 친구관계에서 경험하고 있는 현실적 고민들을 활동에서 활용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성 가치관은 모든 교과서에서 활동으로 다루고 있어 청소년들이 바람직한 성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추후에는 상대적으로 활동이 부족한 자아존중감과 또래문화의 활동이 보완되어 성취기준의 키워드별로 고른 활동이 이루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5종의 교과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교수·학습방법은 협동중심 교수·학습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활동의 주제와 상황에 따라 여러 토론 모델과 협동 학습 모델을 적용한다면 효과적인 학습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긍정적인 자아존중감과 자아정체감 형성은 장기 프로젝트 형태로 운영할 것이 권장되지만(교육부, 2015a) 프로젝트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한 활동은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이에 포트폴리오나 UCC 제작 등의 활동과제를 통해 청소년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다양한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활동이 진행된다면 학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중학교 기술·가정 교과서 12종 중 5종의 교과서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추후연구에서 나머지 7종 교과서에 대해서도 분석한다면 보다 다양한 교과서간의 비교 자료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 교과서 목표와 교육과정 목표와의 관련성을 살펴보고, 학습활동을 기준으로 성취기준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데에는 연구자들의 주관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학습활동만으로 성취기준의 달성여부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추후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내용을 토대로 객관적인 도구를 개발하여 내용을 분석하고,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달성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실제 교과서에 반영되어 있는 정도를 알려주었다. 추후 연구를 통해 실제 교육현장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교과서를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수 및 학습 역량에 대해 살펴본다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실제 교육 활동 및 효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토대로 현재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술·가정 교과서의 인간발달과 가족 영역 중 발달이라는 핵심개념에 해당하는 내용을 분석하여 교과서 활용방안 및 향후 교과서 개편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