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 고사 내용의 타당성 분석 - 2001~2011학년도 인문계열 논술 고사를 중심으로 -
Received: Apr 24, 2011 ; Revised: Jun 08, 2011 ; Accepted: Jun 21, 2011
Published Online: Jul 31, 2011
요약
본 연구는 우리나라 대입 논술 고사를 평가하는 이른바 메타 평가로서, 지난 11년간 출제된 논술 문항을 분석 대상으로 하는 실증적 연구이다. 논술 고사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서로 상반된 주장이 있다. 교육과정에 기반을 둔 타당한 평가라고 보는 경우도 있지만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출제되는 타당하지 않은 평가라 비판하는 경우도 많다. 논술 고사 옹호론과 무용론 모두 논술 고사 문항을 전수 조사하여 분석한 것이 아니라 일부 대학 몇 개의 문항만을 논거로 제시한 뒤 선언적인 주장을 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2001학년도부터 2011학년도까지 11년간 서울시내 13개 종합 대학 인문계 논술 문항 398개를 인문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는 고등학교 사회ㆍ문화 교육과정과 일일이 비교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전체 문항의 약 43%가 고등학교 사회ㆍ문화 교육과정에 포함된 세부 내용을 다루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교육과정을 프레임으로 설정하여 대입 논술 고사 문항들을 평가한 이른바 메타 평가를 통해 우리는 대입 논술 고사가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정체불명의 시험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입 논술 고사 문항에서 다룬 주제의 상당수는 교과 내용에 해당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입 논술 고사는 방법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를 우리 교육계에 요구하고 있는 평가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