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과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시행된 ‘현장적합성’ 검토의 의의와 한계 - 『한국문화사』를 중심으로 -

2007년 역사과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개정 연구 과정에서 나온 시안에 대해서 교사들의 의견을 듣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현직 교사의 참여를 유도한 점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바로 개정 시안이 교육 현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검토하는 ‘현장적합성 검토’의 시행이 그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역사과 선택과목 중 하나인 ‘한국문화사’를 중심으로 현장적합성 검토와 그 결과를 분석하였다. 특히 개정 시안에 대한 현장적합성 검토 기준과, 이에 따른 관련 학회, 각 시ㆍ도 교육청 소속 교사의 검토 과정, 수렴된 검토 의견의 판정과 개정 시안에의 반영이라는 체계 속에서 현장적합성 검토 절차가 가지는 의미를 탐색해 보고자 하였다. 이번에 시행된 현장적합성 검토는 교육과정 개정에 참여한 여러 주체와, 중층적인 의사결정 구조, 현장적합성에 대한 다양한 인식 등을 고려한 가운데 평가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현장적합성 검토 과정을 살펴보았다. 1) 교육과정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였는가?, 2) 현장적합성 검토 의견은 교육과정의 현장적합성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반영하고 표출하였는가?, 3) 교육과정 시안에 대한 여러 주체들의 의견 수렴, 공유, 정책 결정 과정에의 반영이 이루어졌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이번 현장적합성 검토의 의의와 한계를 찾을 수 있고, 이후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